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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시즌입니다. 아기와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 가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첫 비행기에 먼 길 여행이라 뭘 준비해야 하는지, 챙겨야 하는지 고민이신 분들 계실 거예요. 저희는 작년 6월 초, 아기가 30개월 즈음, 2박 3일로 다녀왔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살려 한번 정리해 보았어요. 짧은 기간이었기에 서쪽 위주로 다녔습니다. 아기용품들, 비상약 등의 준비물 외에 제가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 놓았으니 도움이 되시길 바라요.
1. 김포공항까지
김포공항까지 자차를 가져갈지 셔틀을 탈지 주차대행을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김포공항 주차요금이 비쌀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요. 그렇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저희는 다행히 김포사시는 부모님 찬스로 공항까지 데려다주셨답니다. 주차요금을 경비에 포함시킬 만큼 여행기간이 길 수록 만만치 않은데요.
김포공항 주차요금과 공항주차 외의 다른 방법이 있답니다. 아래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으니 여행 당일날 주차 때문에 당황하지 마시고 미리 보고 가세요.
2. 항공
항공은 진에어를 타고 갔어요. 제주도는 그나마 잠깐이라 저가항공을 이용해요. 30개월 아기라 유모차를 가져갔어요. 항공사에 도어투도어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유모차를 가져갈 때 공항 내에서 실컷 타다가 비행기 타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직원분이 유모차비닐에 싸서 짐으로 붙여주시는 서비스예요. 제 경우엔 너무 편했어서 아이와 함께 가시는 분은 꼭! 꼭! 하세요. 제주도 가서 유모차 대여하시려는 분도 계시는데 비행기 타기 전까지 대기시간이 오래 걸려요. 이 긴 시간에 아이 안고 다니실 수 없어요. 유모차 꼭 필요하답니다. 힘들게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지 마시고 그냥 도어투도어 이용하세요.
- 도어투도어 이용법 -
항공사 수화물 붙일 때 유모차 도어투도어 하겠다고 말씀하시면 유모차만 한 비닐 주실 거예요. 그 비닐값이 만원정도 했던 것 같아요. 그 비닐에 수화물 태그 붙여준답니다. 그렇게 비닐 챙기고 공항 내에서 이용하다가 탑승직전 게이트에서 유모차 접어서 비닐에 넣어 승무원분께 드리면 돼요. 간단하쥬?!
그리고 1시간 동안 놀만한 스티커북이나 드로잉가방 같은 거 꼭 가지고 가세요. 아이가 타자마자 잠들면 다행이지만 1시간 동안 아기가 지루해하면 엄빠가 힘들어요. 저희 아이도 스티커북이랑 책 가져가서 보다가 다행히 잠들었어요.
3. 렌터카
렌터카 차암~ 복잡하지 않나요?! 무슨 보험 종류도 많고 업체도 많고. 렌트카 업체 알아보다가 눈알 빠질 뻔;; 보다 보면 보험공부 하고 있고;; 거기다 좀 더 저렴하게 하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발견한 업체에 했는데, 결과적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다시 이용할 것 같지도 않기에 추천드리진 않을게요. 비교적 작은 업체였고 공항에서도 좀 떨어져 있었던 것 같아요. 셔틀버스도 작았고 배차시간도 많지 않았어요. 뭐 그래도 타 업체보다 저렴했고 반납할 때도 크게 깐깐하게 하지 않으시고 잘 반납하긴 했어요. 차 받을 때 흠집난 부분 다 찍어놓으셔야 하는 거 아시죠?! 저희도 엄청 찍어놨어요.
그리도 차에 카시트를 설치해야 했기에 따로 카시트 업체를 찾아서 설치해 주는 곳으로 예약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당일날 카시트 설치까지 된 차량을 받을 수 있도록이요.
그런데...
전 렌터카 비교사이트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네요-.,- 알았다면 작년에 그렇게 밤새 눈 빠지게 검색 안 했을 텐데요ㅠㅠ
저처럼 힘들게 찾지 마시고 렌터카 비교사이트 한번 보세요. 여기엔 카시트 업체 따로 안 찾아도 사이트 내에서 바로 옵션으로 카시트 설치할 수 있어요. 물론 카시트 종류도 선택할 수 있고요. 직접 설치 시 대여비용은 훨씬 싸요. 하지만 잘 설치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고 여행 초반부터 땀 빼기 싫죠. 저처럼 짧게 가실 거면 비용 좀 들여서 설치해 주는 옵션으로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솔직히 전 다시 간다면 롯데렌터카 할 것 같아요. 이유는 셔틀버스가 타요버스가 오거든요ㅎㅎㅎ 아이가 렌터카 셔틀버스 기다리면서 롯데렌터카의 타요셔틀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타고 싶다고;; 물론 대기업이니 렌터카 비용은 비싸겠죠! 그래도 아이의 추억을 위해 한번 타보고 싶긴 하더라구요ㅎㅎ
4. 숙소
숙소는 대략작인 여행 스케줄 쓱 잡아보고 위치를 결정하시면 좋겠죠. 저희는 아직 아이가 어리고 엄청 굴러다니면서 자는 아이라 무조건 온돌이나 저상형 패밀리침대가 있는 곳을 원했어요. 물론 호텔에 안전가드 설치해 달라고 하면 해주는 곳도 있지만 당일에 다 나갔을 경우 설치 못한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어서 그런 모험을 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비싼 호텔보다는 저상형 침대가 있고 좀 저렴하면서 쾌적한 곳을 찾아보았죠. 검색 끝에 '루체빌'이란 곳을 선택했습니다. 좀 외진데 있어요. 그래서 더 조용하게 잘 있었고 밤엔 안개가 껴서 나름 운치도 있더라고요.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조식도 그냥저냥 괜찮았어요. 가성비 굉장히 마음에 든 숙소였습니다.
5. 여행계획 어플
여행계획 어플 한번 써봤어요. '트리플'이라는 어플을 사용했는데 꽤 좋더라고요. 일단 내가 선택한 여행지, 숙소, 맛집들이 지도 안에 다 표시가 되어 나의 동선이 어떻게 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어요. 여러 가지 여행 정보들도 많아 계획 세우실 때 도움이 되더라고요.
6. 다닌 곳
- 신화워터파크
아무래도 아이 위주다 보니 워터파크를 일정에 넣었어요. 꽤 좋아 보이고 아이들이 놀기 좋다고 해서 갔는데 정말 재미나게 잘 놀다 왔답니다. 큰 아이들보다 어린아이들에게 좋다는 후기가 있어 갔는데 완전만족!! 물놀이 처음하는 아이라 보행기튜브 가져갔더니 너무 잘 놀았어요. 혼자 발로 방향도 바꿔가며 놀더라고요. 목 감싸는 구명조끼튜브도 가져갔는데 이것보단 여기서 대여해 주는 구명조끼가 몸에 더 잘 맞고 편하더라고요. 구명조끼 입히고 스파 하는 곳에서 둥실둥실 띄워주니 재밌어하며 놀았답니다. 물놀이 끝나고 목욕하고 옷 갈아입으면서 잠들었다는;; 사실 신화워터파크를 일정에 넣으면서 숙소를 신화월드로 할까도 많이 고민했었어요. 이 안에 워터파크 말고도 놀거리, 즐길거리가 많더라고요. 이 안에서 다 해결할 수 있어서 편할 것 같긴 합니다.
- 뽀로로타요 테마파크
제주도까지 와서 무슨 키즈카페냐 하실 수 있지만 요 테마파크는 제주도 밖에 없으니까요~ㅎㅎ 아직 아이가 어려 모든 놀이기구를 탈 순 없었지만 분명 한 놀이기구를 한 번만 타진 않겠다 싶었고 제한 없이 놀고 싶어서 자유이용권 끊었어요. 결과적으로 아깝지 않게 편하게 놀다 왔답니다. 처음 도착하자마자 신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뛰어가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놀게 많아요. 아이가 좋아하니 저도 기분 좋았어요.
- 아르떼뮤지엄
이번엔 엄빠의 사심을 담은 곳. 저희 부부가 이런 미디어 아트를 좋아해서 일정에 넣어보았어요. 아이도 처음 입장했을 땐 신기해하며 좋아하더니 점점 갈수록 좀 무서워하더라고요. 소리가 무서웠던 건지... 나중엔 울더라고요. 결국 끝까지 다 못 보고 나왔답니다ㅠㅠ 어둡고 소리에 민감한 아가들에겐 아직 좀 무리일 것도 같아요. 올해 다시 도전해볼까 합니다.
- 제주불빛정원
여긴 남편이 가자고 했던 곳인데 사실 제 취향도 아니었고 별로 기대 안 했던 곳이었어요. 그런데 예상외로 아기가 좋아하더라고요. 핸드폰사진 무료인화 1장 할 수 있어요. 저녁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이라 좋은 것 같아요.
- 협재해수욕장
마지막날 아침에 갔어요. 물놀이하러 간 건 아니고 그냥 아이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말만 담그고 오려고 했죠. 바다에 미역이 잔뜩 있어서 그런지 발 담그는 거 여러 번 시도는 해봤지만 실패ㅎㅎ 그래도 모래 밟으며 만지며 잘 다녀왔네요. 근처 바다 보이는 카페에서 쉴 수 있어 더 좋았어요.
그밖에 몇몇 음식점과 카페들을 갔어요. 유명한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었죠. 아무래도 아기와 있다 보니 계획대로 뭘 먹는 게 어렵더라고요. 아! 그리고 생각보다 음식점들이 일찍 문을 닫더라고요. 저녁 먹을 식당 꼭 마감시간 확인하고 가세요. 아기와 처음 제주도 여행 가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해서 기억을 더듬어가며 정리해 보았습니다. 너무 힘들지 않게, 어느 정도는 그냥 되는대로 다녀오세요. 부디 아기와 함께 즐거운 추억 쌓으시는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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